2008년 07월 24일
인하대
05년도 입학했던 인하대학교. 이제는 우리학교라고 하기엔 조금 어색하다. 1년전까지만 해도 우리학교라고 했었는데- 수시로 인하대, 경희대, 숙명여대 넣고 정말 정말 가고 싶어하던 경희대는 똘랑 떨어지고, 인하대 경제학과와 숙명여대 인문학부에 합격하고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다. 어디를 가야 할까. 그때는 훌리건 천국카페에서 하루종일 두 대학을 비교하는 글을 찾아 읽고, 지식인도 전전하며 인하대와 숙명여대를 저울질 했었다. 숙명여대는 사실 여대라서 싫었다. ㅠ_- 그 위화감 겪고 싶지 않았다. 노트필기 빌려주기, 대출은 전혀 없다는 그곳. 대학생활을 정말정말 재미있게 하고 싶었다. 술도 많이 먹고, 엠티도 많이 가고. 인하대와 숙명여대 두 곳 모두 거리상 큰 차이도 없고, 평가도 크게 차이 나지 않아서 갈팡질팡. 부모님은 부모님세대인지라 인하대는 절대 아니된다 반대의 표를 드셨고, 나는 사실 인하대에 살짝 마음이 가 있었다.
그리고, 인하대 입학. ㅎㅎㅎㅎㅎ 인하대는 수시가 절반이상이다. 수시 1학기,2학기에 어마어마한 학생들을 뽑는데다가 적성검사가 절대적으로 좌우한다. 그래서 적성검사 보러갔을때 그 어마어마한 인파를 잊지 못한다. 띠엉. 버스타고 10분거리를 30분걸려 가고.


수시 붙었을때도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방방 뛰고 눈에 눈물 고이고, 그러면서 수능은 잘 보겠다고 뒤에서 공부하고. ㅋㅋㅋ완전 바닥 깔아놓으라는 애들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그래도 잘볼꺼야 라고 재수없게 굴었던.ㅂ4184ㅛ곪ㄴ이ㅗㅊㅋ,ㅠㅌ로머ㅣ림. 수시생들은 오티가기전 카페에서 정모라는 모임을 통해 서로의 얼굴을 익혀놓곤 했었다. 그렇게 미리 서로들 친해지고 시간표 같이 짜고, 자기들끼리 놀러다니고. 나는 그냥 그런 모임이 싫어서 안나갔는데 막상 오티시기가 다가오니까 두려웠다. 그래서 카페에 가입인사를 올린 어떤 한 아이의 아이디 포착. 버디버디세대인 나는 친구등록하고 그 아이와 친해져야겠다 굳게 마음 먹었다. 그 아이가 바로 안하나씨.

그땐 몰랐었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진해질줄은. ㅎㅎ 오른쪽에 있는 서림이는 나를 질투할 정도. 우리사이를 질투할 정도. 요정도.
우연히 같은 조로 배정받고, 문자를 좋아라하는 우리들은 급속도로 친해지고, 언제든 함께 했다. 시간표도 함께하고 집에갈때는 언제나 나나와 함께. 내가 학교에 아파서 안올적이면 혼자서 다녔던 우리 나나씨. 그러나 그런날들이 잦아졌었다는거............. 히히 우리 하나는 착실하기까지하다. 또랑또랑하고 자기 주관 뚜렷해서 참 시원시원하다. 목소리가 약간 코맹맹이소리가 나긴 하지만 노래도 참 잘 부른다. 오티가기전날 서로 장기자랑 시키면 뭐하나 걱정했었는데 그녀의 화통한 남행열차에 옆에 있던 나는 화들짝. 노래 정말 잘한다. 나는 정말 못한다. 엉엉. 항상 노래방가면 거미, 빅마마를 불어 제낀다.노래방책보다가 난 점점 작아진다. 엉엉. 그래서 난 항상 롤러코스터의 습관. 나의 안정된 음역대는 여기까지. 그리고 이 아이에게 나의 모든것을 털어놓아도 될 것 같다는 순간 말해버렸다. '반수하고 싶다'고. 그런데 나나 또한 수능을 다시 볼 생각이 있다는 마음속 깊은 얘기를 꺼냈다. 그 날이 나나씨네서 처음 잠든 날. 그렇게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고, 1학기가 끝난 다음 휴학계를 낸 뒤 각각 반수 공부에 들어갔다. 확신도 반, 자신도 반이였지만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에 큰 힘이 들진 않았다. 그땐 학교 상관 없이 이 아이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다는 생각이였다. 아마 인하대를 나나씨없이 다녔다면 그리 재밌게 보내지 못했을 것 같다. 언제나 나를 먼저 생각해주며 챙겨주는 엄마같은 나나가 없었더라면 반수는 포기했을거다. 그리고 수능이 끝난 뒤 나나는 한국외대 스칸디나비어과로, 나는 성대 사회과학계열에 입학했다. 그래서 인하대에서의 6개월을 이렇게 회상한다. 우리는 서로를 만나기 위해 인하대에 입학했던거라고.
단 한학기뿐이였지만 대학생활에서 맛본 짜릿한 즐거움은 이미 이곳에서 다 경험했다. 에이즈빼고 다 걸린다는 인경호, 여름조차도 바람이 마구 부는 인하대 정문, 싸고 맛있는 3000원 밥집, 테이블 자리 모자란 정도의 맛있는 안주를 내어주던 인하대 후문 술집. 되돌아보면 짧은 시간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어서 오늘까지도 서로 연락하며 지낸다. 지금은 멀어진 사이의 어쩡쩡한 사람들은 건너건너 소식을 듣게 되고.
모두들 잘 지내고 있나?
인하대 교정을 걸으며 인경호에 두둥 떠 있는 오리좀 보다가 정석 도서관 앞으로 이어진 농구코트까지 걷다가, 후문으로 돌아와 야밥에서 밥튀김 냠냠하고 아쿠아 가서 셋트B시키면 우리의 재학시절을 완벽하게 재연할 수 있을텐데. 8월이 되기전에 그날을 되씹으러 가볼까나.
# by | 2008/07/24 00:33 | Memory_ | 트랙백 | 덧글(1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나 또한 고니가 없었으면 지금까지 못 걸어왔을거야 ..
앞으로도 변함없이 함께하길
그게 내 소망
사랑하고 감사해요^^
나나가 볼줄 알았더라면 키크고 늘씬하고 성격좋은데 남자친구 없다는 얘기도 덧붙였을꺼야.(애인구함 이런거) 아아. 히히. 쑥스럽고 부끄러워. ㅠ_- 마음의 반의 반의 반의 반도 못 담았어. 너무나 짧은 글 실력. ㅜㅜ 엉엉. 안타깝다. 하지만 아주 초큼한 눈짓해도 모두다 알아버리시니까 차차 보여드리지요. 저의 마음을 ㅎㅎㅎㅎㅎ
나중에 아주 크게 써붙여줘 ㅋㅋㅋㅋㅋ 잇힝♡
아아, 화이팅이예요 .
아자아자.
굿럭투유 !
아아,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ㅠ
저도 한창 갈팡질팡 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상황이 로미님이랑 비슷해서 그런지 그때 생각나네요 킁킁
그런데, 한길만 있는게 아니라 아직 여러 가지의 가능성이 열려 있으니까
우선은 도전해보는게 어떨까 싶어요. 나중에 일이 잘 안되더라도 해보지 않았을때의
후회보단 덜하지 않을까 하네요. 둘중의 하나로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자신을 믿고
한번 밀어붙어요. 앞으로도 이런 선택의 순간에서 고민될때에도 그러셨으면 좋겠어요 +ㅅ+
인하대랑 주안역이랑 멀다는 거 정도가 있군... (.......)
나도 몇 번 간 적이 있기는 한데;;; 난 부평에서 살아서 ㅎㅎㅎㅎㅎ